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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이야기] Camps for Volunteers, Camps for Churches - 이웅용 목사 인터뷰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11.03 | 조회 : 1569

Camps for Volunteers, Camps for Churches

- 캠프 특집: 이웅용 목사 인터뷰

 

 

"성서유니온에서 가장 재밌게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원봉사자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자원봉사자이자 캠퍼로, 그리고 지금은 자원봉사자이자 콘텐츠기획국 캠프연구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웅용 목사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성서유니온에서 꽤 오래 봉사도 하시고, 사역도 하셨어요. 십수 년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음부터 성서유니온 캠프에 관심이 있으셨던 건가요?

 

- 계기가 있었어요. 2011년도에 ‘On Institute’라는 국제훈련을 경험하면서 성서유니온이라는 국제단체의 가능성, 그리고 이 단체가 펼쳐나가는 캠프의 가능성에 대해 눈을 뜬 거지요. 2013년도부터는 본격적으로 캠프를 만들고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여름 YLTC에서는 ‘나의 성장의 엔진: 국제단체 자원봉사자’라는 특강을 진행해주셨어요. 저는 강의를 들어서 내용을 알고 있지만(웃음), 「SU 이야기」 독자를 위해 짤막하게나마 강의 내용을 설명해주신다면?

 

- 오랫동안 사역을 하다 보니까, 성서유니온에서 가장 재밌게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자원봉사자인 것 같더라고요. 피동적인 자원봉사자 말고, 주체적인 자원봉사자 말이에요. 성서유니온이라는 국제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거든요. 자원봉사자들이 자신들의 역할에 한계를 짓지 않고, 스스로를 박스에 가두지 않았으면 해요. 그래서 YLTC 강의에서는 청년들에게, 다른 나라의 SU에 제가 직접 가서 보고 겪은 것들도 이야기해주었지요. 성서유니온도 자원봉사자들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었으면 하고요. 자원봉사자의 힘이 곧 단체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자원봉사자의 에너지와 현장의 필요가 잘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자원봉사자로 성서유니온 사역에 동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성서유니온이라는 단체를 연구해보기를 권합니다. 국제단체로서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단체이기 때문에, 연구하면 많은 부분에서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그 후에 지부와 접촉해서 어떤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캠프 자원봉사만큼 중요하고 특별한 자원봉사도 많지 않을 텐데요. 조금 근원적인 질문을 드리자면, “왜” 캠프여야 할까요?

 

- 캠프를 최초로 실시한 영국 성서유니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캠프가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모두 알다시피 영국은 기독교 국가로, 많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교회와 연관된 삶을 살았어요. 하지만 피상적으로 연결된 삶이었을 뿐, 관계적으로나 지식적으로 복음과 연결된 삶을 사는 어린이, 청소년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때 성경에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을 전할 필요가 있는 어린이, 청소년에게 우리가 믿는 바를 효과적으로, 그리고 집중적으로 전달하고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캠프였던 거죠. 캠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인 셈입니다.

 

 

캠프가 왜 계속되어야 하는지 알겠네요. 그럼, 왜 “SU” 캠프여야 할까요?

 

- SU의 캠프는 “캠프”라는 단어의 정의에 맞는 캠프입니다. 소규모로 진행되고, 관계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캠프예요. 하나님 나라를 맛보는 일시 공동체이죠. 한 예를 들어볼게요. 작년에 B&B 캠프에 참석한 한 친구가 마지막 날 저녁때 갑자기 강의를 안 듣고 혼자 숙소에 있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전까지는 잘 지냈는데 말이에요. 저희는 굉장히 당황했지만, 일단 모여서 회의를 했어요. 그러고는 이 친구에게 ‘혼자 숙소에 있다가 사고가 나면 캠프 책임자들이 힘들 수 있으니까, 차라리 네가 편안한 장소에서 네가 좋아하는 스태프와 상담하는 것으로 저녁 시간을 보내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친구는 체육고등학교를 다녔던 경험 때문에, 긴 시간 강의를 듣는 것 자체가 쉬운 게 아니었던 거예요. 이 친구는 그날 저녁, 마음을 움직여 강의실에 들어왔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소규모 캠프에서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 잘 안 보일 수 있는 친구에게도 관심을 여유 있게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칫 그릇된 결정을 내리기 쉬울 때 한 번 더 재고해서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죠. 캠프에서 처음 만나는 친구에게 어떤 배경이 있고 그 친구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우리는 모르지 않습니까? 캠프 자원봉사자는 그런 부분에 대한 고정관념과 그로 인한 그릇된 해석을 최대한 경계해야 합니다.

 

물론 이런 소규모와 소규모를 연결해 대규모로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지요. 그것도 성서유니온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코어 밸류를 공유하면서 한 바탕 안에 모여 대규모의 흐름이 될 때, 더 큰 운동성이 생길 것입니다.

 

 

 

 

성서유니온은 1983년도부터 다양한 캠프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99 년에는 국내 최초로 청소년 전도를 위한 래프팅 캠프를 개최했고요. 목사님도 다양한 필요에 맞춰 각양각색의 캠프를 열고 계신데, 그중 특히 스포츠 캠프가 궁금합니다.

 

- 스포츠는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훌륭한 매개체입니다. 복음을 전하기 전,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요. 또한 스포츠에는 분명한 룰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함께 스포츠를 배우다 보면 협동심과 같은 건강한 가치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포츠 캠프를 함께 하다 보면, 아이들이 날이 갈수록 질서 있게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캠프에서 교사와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 네,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는 역할은 ‘러닝메이트’와 같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캠프에 참석해 복음을 접하고,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나중에는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는 단계들을 밟아나갈 때, 옆에서 지지해주고 같이 뛰어주는 러닝메이트가 없으면 그 시간과 관계는 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이 캠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복음과 관계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요?

 

-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이 ‘작은 성취를 이뤄내는 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건 한국 어린이, 청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힘일 거예요. 처음에는 그냥 참석했다가, 점차 캠프에서 어떠한 역할을 감당해내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 의견이 반영된 캠프에 참석하며 성취감을 느끼게 되지요. 이 성취감은 삶에 큰 동력이 되어줄 것입니다.

 

 

YLTC 강의 때 이런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캠프로 아이들을 한순간에 바꿀 순 없다. 캠프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점점 더 크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요. 결국 캠프 전후가 중요하다는 의미일 텐데, 각 교회의 사역자와 교사에게 이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해주신다면?

 

- 사역자와 교사가 먼저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이 곧 교회 부서의 커리큘럼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을 촉진시키며, 내가 성장한 것처럼 아이들도 성장하게끔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교회를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를 성장시키고 발전시켰으니까요. 그렇지만 경험을 절대화하지 않는 것도 필요합니다. 경험에 갇혀버리면 아이들이 답답해하거든요.

 

 

자원봉사자들에게도 한 마디 해주세요.

 

- 누가 뭐라고 하든 자원봉사자는 가장 빛나고, 가장 재밌고, 가장 고귀합니다. 대가를 바라고 봉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빛날 수 있는 다른 자리가 있음에도 ‘가치’ 때문에 봉사에 참여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정리: 유보라 간사(콘텐츠기획국)

사진: 지한수 간사(콘텐츠기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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