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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이야기] 혼자-같이-쓰기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3.26 | 조회 : 909

 

 

(이 글은 성서유니온선교회 소식지 「SU 이야기」 2021 겨울호에, "혼자-같이"라는 주제 아래 실린 글입니다.)

 

 

기획의도

묵상한 것을 꾸준히 기록으로 남겨야지 결심하다가도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꾸준히 글을 써야지 다짐하다가도 포기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누군가 ‘관리’해준다면, 글을 쓸 수 있게 ‘독려’해준다면, 가끔은 ‘미션’을 줘서 글을 재미있게 쓸 수 있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교회에서 나누기 어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래 청년 한 명 없는 작은 교회에 다니며 신앙 이야기를 나눌 상대를 필요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익명성’을 보장받으며, 온라인에서 묵상나눔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온라인 큐티노트 쓰기모임 <매일쓰기>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씀’의 이유  

왜 하필 ‘쓰기’인 걸까요? 매일 읽고 묵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걸까요? 폴 오스터라는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글쓰기는) 말이 몸에서 흘러나오고, 그 말들을 종이에 새겨 넣는 과정을 느끼는 것이다. 글쓰기는 촉각적인 면을 갖고 있다. 육체적인 경험이다.” ‘씀’은 오늘의 말씀을 스쳐 보내지 않고, 구체적 일상으로, 내밀한 고백으로, 치열한 물음으로 곱씹고 나의 언어로 내뱉는 과정입니다. 별세계 같았던 말씀을 내 몸으로 살아내는 시작점입니다. ‘씀’을 통해 우리는 말씀을 더 오래 품고 더 오래 내뿜게 됩니다.


방법  

<매일쓰기>의 매니저와 에디터가 매주 글쓰기 미션 콘텐츠를 보내주면, 참가자들은 매일 미션에 따라 「매일성경」으로 묵상한 내용을 글로 써 공유합니다. 공유는 구글문서로 이루어지는데, 이 문서에 참가자들이 서로 댓글을 남겨 공감을 표합니다. 공지와 글쓰기 인증을 나누는 카카오톡에서도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를 독려하고요.
<매일쓰기>에서 미션은 성취감을 주고 참여율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매일성경」 본문 묵상에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하고요. 그래서 「매일성경」 편집자의 도움을 받아, 본문 말씀에 맞춰 만듭니다.

 

장치  

한 달 동안 꾸준히 글을 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러닝메이트로서 참가자들의 완주를 돕기 위해 작은 장치들을 마련했는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닉네임으로 부르기’, ‘미션을 굳이 목소리로 녹음해 전달하기’,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출석표 만들기’, ‘점심 인증 사진 같은 소소한 틈새미션으로 재미 주기’가 그 장치들입니다.

 

기대  

“내 안에 파고들지 않는 정보는 앎이 아니며 낡은 나를 넘어뜨리고 다른 나, 타자로서의 나로 변화시키지 않는 만남은 체험이 아니다”(황현산). 한 달 동안 글을 쓰며 나와 상관없던 사람들과 나누는 이 행위들이, <매일쓰기> 참가자들 안에 말씀이 파고드는 사건이기를, 그리고 낡은 자신을 넘어뜨리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는 시간이기를 기대합니다.
<매일쓰기>는 격달로 진행됩니다. 성서유니온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글: 유보라 간사(콘텐츠기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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