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의 YLTC
안녕하세요! 저는 이기쁨(은평구 큰빛교회)입니다. 2023년 YLTC 때 담임 목사님의 권유로 처음 참석을 했는데 성서유니온의 목적과 가치관에 반하여 그 이후 모든 캠프에 참석하였습니다. 이번엔 조장으로 참석하게 되어 조금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됐습니다. 아주 감사하게도 캠프 장소가 저희 동네라네요!! 그래서 저는 캠프 첫날 여유 있게 도착해서 반가운 분들과 인사하고 캠프를 위한 준비를 같이 도왔습니다.
▶ 찬양으로 캠프 시작
혹시 첫 찬양이 기억나시나요? 김동하 목사님이 저와 1조 조장 다혜 언니만 보면 ‘나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하네’와 ‘온 맘 다해(온맘 다혜)’를 부르십니다. 찬양팀에 부탁하신다기에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습니다ㅎㅎ.
▶주제 강의 ‘신명기’
‘오경 개관’이라는 제목으로 첫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강의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어려운 오경 강의를 듣자니 걱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강의가 시작되자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가 재밌고 이해하기 쉬웠거든요.
주제 강의를 들으며 반성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이시다’라고 고백하면서 정작 하나님과 제가 어떤 관계 안에 있는지 몰랐거든요. 제가 하나님께 이행할 의무는 생각하지 않고 받을 것만 생각하는 이단적인 모습이 제 안에 있었어요. 이 사실을 발견한 것이 이번 캠프에서 얻은 은혜입니다.
▶OT
‘Heart run’ Heart는 정신이라는 뜻인데 정신이 튼튼해야 걸을 수 있기에 정신, 스피릿이 점검되어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장 우선해서 점검해야 할 것이 말씀과 동행하는 삶임을 깨달았습니다.
‘Deliver Value’ 혼자서 하려면 오래 걸리지만 다 같이 하니까 금방 끝나는 걸 보면서, 혼자 말고 함께 하되, 전달하는 게 가짜가 아니라 진짜여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말씀인데 바깥에 있는 것들이 고스란히 살아있으면 전달하려는 밸류(가치)가 담기지 않는다는 사실도 배웠고요.
YLTC OT는 차분하지만, 활동적이었고, 기다림이 있었지만, 깊은 깨달음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묵상훈련
저는 세움과정을 공부했습니다. 어려울 것이라 들어서 살짝 겁났는데 집중해서 들으니, 어려워도 재밌었습니다. 리더를 세우는 과정이기에 대부분 교회에서 리더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분들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과정, 배움과정에서 큐티를 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배웠다면, 세움과정에서는 큐티의 방향성에 대해 배웁니다. 묵상은 4방향(하나님, 나, 공동체, 세상)을 치우치지 않고 같이 가야 한다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는 공동체에게 주시는 말씀을 공동체를 판단하는 수단으로 사용할까 두려워 제게 주시는 말씀으로만 제한하려 했는데, 지레 겁먹고 외면하다가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공동체에게 주시는 말씀을 묵상하되, 그걸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점검하자’라는 결단을 했습니다.
▶찬양시간
저녁 강의 대표 기도를 맡아서 준비하는데, ‘예배가 아닌 강의를 위한 기도인데 너무 예배 기도처럼 쓰나? 혹시 대표기도에는 조금 자제해야 하는 말을 사용해서 질책 받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겁이 났습니다. 마지막 찬양(‘아무것도 두려워 말라+두려워 말라’)를 드리며, 제가 인정욕구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의 목적을 잃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과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 찬양을 부르며 저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인정욕구를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기도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순간 진짜 하나님만 보이고 담대함이 생겼습니다.
▶조별모임(하루 돌아보기)
한 강의실에서 여러 명이 말하다 보니 너무 시끄러워서 잘 안 들렸습니다ㅠㅠ. 자신에 대해 나누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서 간단하게 나누고 끝났습니다.
▶취침시간
짐을 싸 왔지만 한 방에 7-9명씩 자야 하는 것을 보고 한 명이라도 빠져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집에 가서 잤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다 같이 큐티하고 나누고 자서 그 시간이 정말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아쉽고 슬펐지만 둘째 날은 아예 캐리어를 놓고 가서 또 어쩔 수 없이 집에 와서 잤습니다.
▶아침 묵상
조원들이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였기에 ‘과연 편하게 나눔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누구인지 먼저 나누고, 큐티를 하는 방향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밤에 큐티를 하고는 책을 침대 곁에 두고 온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큐티책에 다 적어놨는데...’ 완전 멘붕이 와서 우리 조 담당이신 이웅용 목사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은 “기쁨아, 너가 편하게 인도하는 뜻인가 보다””라고 하셨고, 순간 조원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보다 제가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애쓰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먼저 나눔 시간을 즐기기로 하고, 주님께 맡겨드렸습니다.
▶전체특강 - ‘우리가 다시 시작해야 할 것들’
하나님 안에서 남녀노소가 즐겁게 놀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게임에서 어떤 주제를 주시면 거기에 대해 서로가 공감할 만한 단어를 써야 했는데, 다른 팀들의 생각을 알기 위해 한참 고민했습니다. 배려의 기본자세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치지 않는 노래’로 합창(?)을 했는데 저는 비트박스 담당이었습니다. 뚜뚜! 제가 평생 그치지 말아야 할 노래는 무엇일까요?
▶YLTC를 마치며
이번 캠프 같이 참여했던 형제가 “하나님이 앞으로 주실 복만 구하고 바랄 것이 아니라 그동안 주셨던 것들을 감사하고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공감되었습니다. 제게도 이번 YLTC는 그동안 주셨던 하나님의 사랑, 언약, 구원, 독생자의 희생을 기억하는 하나님의 절기가 되었습니다. 원래 알고 있던 관계 안에서 위로를 얻고 배우며 내 주변에 이렇게 좋은 멘토들을 붙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