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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이야기] 혼자-같이-읽기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3.26 | 조회 : 824

 

 

(이 글은 성서유니온선교회 소식지 「SU 이야기」 2021 겨울호에, "혼자-같이"라는 주제 아래 실린 글입니다.)

 

 

얼굴 보기  

보고 싶었습니다. 북서울지부 청년위원들이요. 코로나19 상황 전에는 한 달에 한 번은 모이고, 일 년에 두 번은 함께 캠프를 치르고, 연말에는 하루 날 잡아 밤새 놀던, 저와 청년위원들은 꽤 끈끈한 사이였거든요. 성서유니온과 청소년등잔불캠프로 연을 맺고, 성장한 뒤엔 캠프교사로 자원봉사를 해오던 청년위원들이 못내 그리워, ‘얼굴이라도 보자’ 하는 마음으로 zoom 모임을 기획했습니다. ‘청년이 청년에게 읽어주는 성경’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같이 읽기  
자주 만나는 사이였지만 청년위원들의 신앙관과 신앙색은 각기 달랐습니다. 청년들이 자라온 환경과 다니는 교회가 모두 달랐기 때문이었죠. 이들이 성서유니온 안에서 교사로 함께 섬기기 위해서는 같은 신앙 관점을 공유해야 했습니다. 성서유니온도 자원봉사자들의 섬김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들에게 영혼의 양식을 공급해줘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밥을 같이 먹는 대신, 성경을 같이 읽기로 했습니다. 

 

말씀 풀기  
세상에 발을 디뎠을 때 부딪힐 수밖에 없는 ‘차별’에 대해, 성경은 어떻게 말하는지 청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자리의 차이, 경제의 차이, 생각의 차이에 대한 세상의 기준을 넘어서서,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 바로 설 수 있을지 함께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갈라디아서를 이틀에 걸쳐 읽기로 했고, 갈라디아서를 깊이 공부한 이력이 있는 선우철진 청년위원이 ‘함께 열매 맺는 공동체’라는 주제로 청년들에게 말씀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나누기  

프로그램은 단순했습니다. 갈라디아서를 같이 읽고, 말씀을 듣고, 한두 명이 나누기로 했습니다. 2020년 12월 20일 주일, 첫날엔 22명의 청년이 모였고, 2명이 나눴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엔 16명이 모였고 16명이 모두 나눴습니다. 나눔의 기쁨이 커서, 나누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저녁 8시에 시작한 모임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신학도로서 주변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던 청년, 평범한 자신의 삶을 숨기고 싶었던 청년, 심한 자기검열로 율법에 더 매달려왔던 청년, 그리고 신앙공동체의 부재로 낙오감을 느꼈던 청년이 서로의 고민과 아픔을 나눴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이어가기  

믿음의 청년들이 치열한 믿음의 싸움을 하고 있음을 보며, 안쓰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적잖은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청년들인데, 청년이 청년에게 말씀을 전하니 조금은 더 편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던 것 같습니다. 청년위원들이 나의 어떠함 때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기억하며, 매일 말씀과 동행하는 참 믿음의 사람들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청년이 청년에게 읽어주는 성경’은 계속됩니다. 올해 세 번 열리는 이 모임의 첫 시간은 3월, 요나서 읽기로 진행됩니다. 결말이 다소 재밌는 요나서 읽기를 통해 청년들이 기독교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이 모임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성서유니온 북서울지부로 연락 주세요(02-982-1226).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글: 김은경 간사(북서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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