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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칼럼]캠프, 이야기가 태어나는 곳
작성자 : 사역국 | 작성일 : 2018.11.08 | 조회 : 584

캠프, 이야기가 태어나는 곳

25년 전 어느 여름, 청소년들에게 맞는 캠핑을 하고 싶어서 당시 여성 사역자로는 다소 무모하다 고 할 수 있는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60여 명의 청소년들과 태안반도의 파도리라는 곳에 열두 개의 텐트를 치고 함께 밥을 해먹으며 복음캠프를 열기로 한 것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해서 모든 텐트를 설치해놓고 개회예배를 드리는 순간 먹구름이 몰려왔습니다.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비가 밤새도록 내려서 다음날 새벽에는 모든 캠퍼들이 일어나 텐트를 헐고 다시 높은 지역으로 옮겨 설치해야 했습니다. 캠프 책임자로서 두렵고 떨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감동의 장면들이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평소 교회에서 한마디 말도 안하고 졸던 아이, 종종 문제를 일으키던 아이, 성경공부에 조금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아이..., 이런 친구들이 앞장서서 텐트를 옮기고 물을 퍼내고, 또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한쪽에서는 쌀을 씻고 무서워하는 동생들을 챙기는 장면들이었습니다. 그들이 그곳에서 진정한 리더들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성경책도 펼쳐보지 못하고 짐을 옮기며 텐트를 다시 고쳐 치는 고된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한 필요들을 찾아 움직였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가르침보다 큰 배움을 얻은 것입니다. 그때의 경험들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들을 결속시켰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의 이야기에 든든하게 연결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도 그때의 경험을 깊은 감동으로 기억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또 청소년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합니다. 다만 그들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시험해보고 곁에서 응원해주고 확인해 줄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어른으로서 우리의 역할은 그들에게 맞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은사들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우리 성서유니온의 캠프가 그런 자리와 그릇이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올 여름, 성서유니온에서는 다양한 캠프들이 열렸습니다. 청년들을 위한 성경묵상캠프(YLTC), 청소년들을 위한 스포츠캠프(B&B, 하이킹), 가족들과 함께 하는 가족캠프, 탈북 어린이와 다문화 어린이들을 위한 제주 어린이캠프 등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캠프들을 열면서 사역자들의 수고가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과 단 열매들로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열린 성경묵상캠프가 어느 해보다 다양하고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저희 사역자들은 여름 끝에서 이런 결과들을 함께 나누며 올 겨울과 내년에는 더 의미 있고 풍성한 캠프가 전국에서 펼쳐지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앞으로는 교회 밖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전도캠프도 열기를 기대하며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00여 년 전, 한 성서유니온 캠프에서 캠프교사인 에릭 내쉬와 대화를 나누다가 회심한 존 스토트의 이야기(『친밀한 권위자』)를 읽으면서, 우리의 캠프를 통해서도 아름다운 하나님의 자녀들이 거듭 태어나는 이야기가 쓰이는 것을 믿기에 우리는 이 일을 쉬지 않고 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 의미 있는 일에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자원들이 아름다운 응원으로 연결되기를 기다립니다.

 

글. 김주련(대표)

출처. SU이야기 vol 37 권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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