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라는 올자람 캠프
- 부산지부 올자람 큐티 캠프 후기: 2019.7.22-25
'올자람 캠프'는 SU 부산지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큐티 캠프입니다. 올자람은 “올바르게 자란다” “전인격적으로 자란다” “캠프에 참여한 모두가 자란다”라는 뜻으로, 부산지부의 캠프 사역의 비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훌륭한 이름보다도 올자람 캠프를 더 뜻깊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올자람 캠프는 다문화 캠프입니다. 부산지부는 몇 년 전부터 탈북자, 그리고 중국인 유학생들과 교류하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탈북자 학교를 섬기는 목사님 가족과 중국인 유학생 가족들이 함께했습니다. 이렇게 캠프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타문화권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어린이들은 이런 환경에서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자연스럽게 배우며 함께 사는 법을 경험합니다.
타문화권 어린이들이 너무나도 쉽게 배제되어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요즘의 공교육 현장에서 그리스도인 어린이들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올자람 캠프와 같은 사역을 통해 모든 어린이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고, 함께 먹고 자며, 머리를 맞대어 말씀을 공부하고 뛰어노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물론 한두 번의 참석으로 아이들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올자람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은 최소한 캠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볼 것입니다.
둘째, 올자람 캠프는 교회 밖 어린이들도 함께하는 캠프입니다. 올해 여름 캠프에는 네 명의 교회 밖 어린이가 참여했습니다. 캠프에 스스로 찾아온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캠프에 오니까 좋아요?”라는 질문에 “공부는 재미없어요. 하지만 여기서 노는 건 재밌어요.”라고 즐거움이 가득한 얼굴로 대답하는 아이들입니다.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교회는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곳이라며 떠나는 이 시대지만, 적어도 이 아이들은 교회 문화에도 재미와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정도면 좋은 출발인 듯합니다. 물론 이 아이들이 캠프에서 말씀으로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데까지 이르면 더 좋겠지만, 혹 그러지 못할지라도 무조건 교회를 배척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배척하지 않으면 들을 것이고, 듣다보면 믿음도 생기지 않을까요?
셋째, 올자람 캠프는 많은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캠프입니다. ‘소수의 간사가 다수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사역한다.’라는 성서유니온의 사역 원리처럼, 어린이 수만큼이나 많은 자원봉사자가 교사, 안전요원, 영양사와 요리사로 참여합니다. 그 덕분에 어린이들이 살뜰한 보살핌을 경험하고 안전하게 캠프를 즐길 수 있지요.
캠프 사역은 효과가 큰 만큼 많은 위험요소를 품고 있는데, 그중 안전문제는 캠프 사역을 완전히 멈추게도 할 수 있는 최고의 복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캠프 사역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영국와 호주의 SU는 계곡과 수영장에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가지 않습니다. 꼭 가야 한다면 어린이 숫자를 줄이고 줄여서 자원봉사자 대 어린이의 비율을 1:2로 만들고 갑니다. 이런 사실을 비추어 보면, 자원봉사자가 충분하기에 계곡에서 안전하게 수영을 하고 보트를 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혜택인지요. 이렇게 좋은 환경이 하나님의 은혜처럼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스며들기를, 그리고 아이들은 이것을 자양분 삼아 앞으로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기를 기대합니다.
‘복음을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그들의 가정에 알린다.’라는 성서유니온의 첫 번째 목적이 올자람 캠프 안에서도 싹을 틔운 듯합니다. 이 싹이 자라서 어떤 열매를 맺을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농부가 수고한 삯을 먹는 것처럼 부산지부도 수고의 열매를 추수하는 날을 맞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독자 여러분의 많은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 황병훈 간사(콘텐츠기획국)